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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샤쓰 입는 남자, 화이트셔츠 입는 남자

얼마 전 친구의 말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아직 젊은 나이에 아무렇지 않게 와이셔츠라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와이셔츠는 일제의 잔재이다.
일본인들이 화이트셔츠를 와이샤쓰로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도 와이셔츠라고 부르게 되었다.

아직도 몇몇 매장에서 자랑스럽게 와이셔츠라고 걸어놓은 모습을 보면, 내가 부끄러워지는 것만 같다.
와이샤쓰던 화이트셔츠던, 우리 남성들에게 셔츠는 필수 중에 필수이다. 특히 화이트는 어디에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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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옷장의 셔츠 구성 분포를 살펴보면 화이트가 당연하게도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장에도 캐주얼에도 거슬림 없이 무난하게 어울릴 만능 셔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화이트셔츠도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정장과 셔츠를 자주 입는 사람들은 공감하는 부분이겠지만 원단에 따라 스타일도,계절감도 달라지고 입는 사람의 착용감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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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순면 셔츠는 통기성도 좋고 천연섬유의 부드러움이 있지만, 하루종일 입고 나면 마치 한판 붙은 사람마냥 구김이 많이 간다.
스판성질이 섞인 실용적인 합성섬유의 셔츠들은 멱살잡혀도 구김이 없지만, 갑갑함을 줄 수 있는 느낌도 무시할 수 없다.
이렇게 크게 두가지로만 분류하더라도 다른게 셔츠의 원단이다.
여기에 셔츠칼라 스타일, 핏 스타일 등이 달라지며 화이트셔츠라도 수십가지로 변할 수 있는 옵션들이 있다.

누군가 옷에 대한 조언을 받고자 하면, 그리고 포멀한 옷에 입문하는 단계라면 언제나 자신있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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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셔츠는 당신의 옷장에 10장이 있어도 부족함이 없다"라고 말이다.

정답이다.
네이비&그레이 수트와 당연히 무난하게 잘어울리며, 스트라이프 패턴이나 체크패턴과도 전혀 부족함없이 조화롭다.

Man in classic s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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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장점은 화이트셔츠는 마치 흰 도화지와 같아서 어떤 색감을 매치해도 멋스럽게 소화할 수 있다.

여기서 안타까운 점은 한국남성들이 화이트셔츠가 한 두장만 있어도 만족하고, 마치 누런색 띠를 두른 듯한 셔츠를 입고 다닌다는 점이다.
화이트 셔츠는 색감때문에라도 수명이 조금 더 짧다. 그리고 수명이 짧은 이유는 적은 수의 셔츠를 계속해서 돌려 입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보통 셔츠는 1년정도를 평균 수명으로 생각한다. 물론 셔츠가 많은 이는 기간이 더욱 늘어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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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는 이너웨어로 분류된다.
즉, 속옷이란 이야기다.

대개 일반적인 사람들은 속옷을 한 번 입고 세탁한다.
셔츠 역시 마찬가지이다. 다른 색상도 당연히 그래야하지만, 화이트는 더욱 일회성으로 입고 세탁을 해줘야 한다.
그것이 조금이나마 셔츠를 오래 입는 방법이며 남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깨끗하게 입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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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누군가는 분명히 이런 말을 할 것이다.
세탁할 돈과 시간이 어디있냐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과 작은 부분부터 다르다.

내가 보는 관점에서 아닌 부분은 다른 사람이 나를 봤을때도 똑같다는 이야기다.
기본부터 언제나 깔끔하게 보이면 나의 이미지가 달라질 것이며, 이미지가 달라지면 포지션도 달라질 것이라 확신한다.

셔츠가 잘 보이지 않고 정장에 비해 눈에 띄지 않는다고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
어떤 것이든 기초와 기본에 충실함이 중요하게 대두되는 점을 빗대어 표현하면, 옷 입는 과정 역시 기본이 얼만큼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제어하며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와이샤쓰 입는 아재말고, 말끔한 화이트셔츠 입는 세련된 남성이 되는 그 날까지.